230409 대구 스시 타다시
대구에 이사오고 나서 처음으로 현지(?) 맛집 방문입니다.
미들하이엔드 급 스시 타다시..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만족입니다.
https://naver.me/5gr1erzc
디너 18만원, 캐치테이블로 예약해서 갔구요
미리 다른 블로그들을 좀 봤는데, 안 봤으면 몰랐을 뻔한 게, 이 스시야 접시에 어마어마하게 돈을 쓰심ㅎㅎ
하이엔드급이라 그런진 모르겠는데 젤 위에 보이는 그릇이 에르메스입니다.
중간중간에 바꿔주시는 접시들도 다 브랜드메이커 같았어요ㅎㅎㅎ
인테리어도 굉장히 신경쓰신 느낌들구요... 뭐 이런건 다 부가적인거고 스시야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타다시는 샤리+네타+구성 모두 훌륭합니다.
젤 먼저 자가이모(감자)를 넣은 챠완무시(계란찜) 나왔습니다.
일본 다녀오고 나서 대구에서 첨으로 간 스시야라 그런지 일본어로 재료 말씀해주시는게 귀에 쏙쏙 들어왔어요ㅋㅋ
어 근데 저는 확실히 한국인 입맛인게, 일본에서 오마카세스시야 먹는것보다 한국에서 먹는게 더 맛있습니다...
스시야 다녀본 적 없는 어릴땐 3일만 일본에 있어도 음식 물려갖고... 인천공항 들어오자마자 먹는게 육개장이었어요ㅋ
여튼 감자스프 같기도 하고 챠완무시 싹싹 비웠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더 달라고 하고 싶었어요ㅋㅋㅋ
집에서 나가면서 사케 콜키지로 가져갈까 잠깐 고민하다가, 들고 가기 귀찮아서 (차가 없을때라) 그냥 가서 골라마신 사케입니다. 시후도... see food 일본식 발음이에요 씨후도
남친이나 저나 아마구치 좋아해서 이거 좀 모험이었는데요 깔끔할 줄 알았는데 화이트와인맛 많이 나는 카라구치 였어요ㅎㅎ 음식이랑은 나쁘지 않았지만 돈주고 두번 사마실 정돈 아니었어요 (개취입니다)
왼쪽부터 능성어, 피조개, 광어입니다.
저는 단새우 받았어요. 광어가 진짜 맛있었습니다. 능성어도 너무 맛있어서 앵콜했습니다.
게우소스에 전복이 나왔습니다.
전복 맛있게 먹고 게우소스 너무 좋아하는 남친한테 줬는데, 남친이 샤리 조금 부탁드리니까 남은 게우소스를 다 주시더라구요. 샤리에 비벼먹을수 있게 원래도 같이 내어주셨다는데 요샌 양 조절로 안 주신다고ㅎㅎ 달라고 부탁드리면 주심다.
전채엔 제철과일과 관자, 갑오징어, 아스파라거스
상큼한 소스를 젤리화 시켜서 주셨구요 저는 관자대신 오징어 받았습니다. 남친은 쏘쏘했다고 했는데 전 이것도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남친에게 두개 준 안키모입니다. 안키모 크림소스? 치즈랑 토스트 위에 올려줬는데 왕 맛있었다고 감탄에 감탄을 했습니다.
정어리 이소베마끼입니다. 파가 생각보다 크게 들어가던데 의외로 이게 거슬리지가 않더라구요? 기름지고 조화롭고 맛있었어요
관서식으로 구운 우나기(민물장어) 구이입니다. 옆에 오이 안먹는 사람 있냐고 여쭤보셨는데 손 들까하다가 그냥 받아서 조금 먹어봤어요. 오이장아찌랑 쫄깃한 장어구이랑 조화가 아주 좋더군요. 남친이 이것도 두고두고 맛있었다고 감탄을...
재첩국과 백미소시루입니다. 뒤에 미소시루 한번 더 나오는데, 초반에 시지미(재첩국) 대신 나온 이 미소가 너무너무 맛있었어요ㅠㅠ 앵콜 요청했는데 준비된 게 없다고해서 아쉬웠네요ㅎㅎ
재첩국도 시원하고 맛있었다고 합니다.
참돔입니다. 안에 시소도 쪽파도 아닌 이태리 허브인 차이브를 넣어주셨는데요
이게 참 특이했어요 참돔이야 원래 맛있지만 ㅎㅎㅎ 약간 양파향 같기도 하고...
2일 정도 숙성했다고 하셨습니다.
금눈돔입니다. 한국에서 잘 안쓰고 금태가 많이 나온다고 해요. 저는 한국에선 두번째로 먹은 금눈돔...
일본에서도 한번 먹었는데 기름진 정도가 다르더군요. 그러나 너무너무 맛있습니다.
사르르 녹아서 사라진 금눈돔 ㅠㅠ 또 먹고 싶네요
갑오징어입니다. 식감이 다른데랑 되게 달랐어요. 제가 보통 오징어나 새우 녹진한 느낌을 되게 싫어하는데 여기 갑오징어는 단단하면서도 깔끔하고 탱글탱글 맛있었어요. 샤리랑도 어울렸고, 남친도 맛있게 먹었다고 합니다.
금태구이입니다. 두꺼운 저 두께 보이시나요 위에서 한컷 밑에서 한컷 찍은 이유는 진짜 왕크왕맛 (왕크고왕맛있음)
기름기 좔좔 쩔었구요... 갈치구이 해주는 데서도 사족을 못 쓰는데 금태구이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진짜 존맛탱구리...
한입에 다 넣고 싶었지만 입이 작아서 두번에 나눠 먹었는데 진짜 말잇못... 너무 맛있었습니다.
청어가 이 슬라이스 컷팅이 너무 신기했구요... 위에 시소 올려주셨는데요, 청어도 진짜 기가막히게 맛있었어요
두릅튀김입니다. 제가 이런거 튀겨주면 먹는척만 하는 초딩입맛인데요, 이 두릅은 애기두릅이라 쓴 맛 하나도 없고 제가 혼자 다 먹어서 남친이 놀랐습니다. 튀김옷 두께도 너무 좋았고, 향도 좋고 아주 맛있었습니다.
앞서 말했듯 백미소가 너무 맛있어서 상대적으로 별로였던 미소국입니다ㅎㅎ
미소된장국이 이런거 저런거 안 넣고 깔끔하게 하는 게 좋더라구요. 이것도 맛있었는데 리필은 안했습니다.
저는 슬슬 배불렀기 때문에 단새우는 패스했습니다. 남친 샷입니다. 저랑 남친 옆자리 분들이 제 단새우 한마리씩 더 드셨어요ㅎㅎㅎ 저는 초반에 단새우를 스시로 먹었기 때문에 아는맛이라? 안 먹어도 되겠다 한 거였구요ㅎㅎ 남친도 맛있게 먹었다고 합니다. 요즘 오징어 단새우 이런거 남친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타다시에선 둘다 너무 맛있게 먹은거 있죠...
참... 제가 보통 샤리양을 초반부터 줄여달라고 하는데 타다시에서는 첫피스 먹자마자 좀 늘려달라고 했습니다. 네타랑 샤리가 가득차는 느낌이 좋겠더라구요 와사비도 맵지 않아서 여러번 추가해서 먹었구요. 맛있다보니 좀 무리해서ㅎㅎ 단새우쯤 오니까 어휴 힘들어 했습니다 ㅋㅋㅋ
스페인산 생참치 250키로 급입니다. 이 사이즈와 무게면 엄청 큰 참치라고 하네요
아카미즈께 엄청 맛있었어요. 사실 아카미 먹으면서 호들갑 안 떨어본 적이 손에 꼽힙니다...ㅎㅎㅎ
전갱이입니다. 이것도 참 자른 모양이 이런 게 처음도 아닌데 식감이 참 좋더라구요... 시소랑 어울리는 전갱이... 원래 그닥 좋아하는 생선은 아닙니다만 타다시 전반적으로 구멍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너무 맛있게 잘 하심 ㅠㅠ 또 가고 싶네요...
가마도로입니다. 크아... 이것도 진짜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아가미 근처 살이라고 합니다. 소금 위에 조금 찍어주셨는데 이 감칠맛하고 부드러운 느낌 말해뭣한답니까 그냥 존맛탱구리구리입니다요...
우니입니다. 매우 맛있었다고 합니다. 북해도산이었고... 제 꺼까지 두피스 남친입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도 시도는 한번 해보았으나... 넘기 어려운 벽이네요 우니 안키모
네기토로입니다. 캬아아아 저 사이즈 가득가득 네기토로에요 밑에 빠져나오지 말라고 센스넘치게 김으로 잘 감싸주셨어요... 너무 맛있었어요ㅠㅠ 한 다섯번에 나눠서 오물오물 야무지게 먹었습니다.
고등어봉초밥입니다. 작게 부탁드렸지만 이미 다 비슷한 사이즈였구요ㅋㅋㅋ 와사비 올려주신 만큼 더 올려서 먹었습니다. 와사비도 달달구리....
엄청난 사이즈의 아나고(바닷장어)입니다. 이렇게 큰 아나고 첨 먹어봤어요ㅋㅋㅋ 한입에 다 안들어올 정도였는데 또 두번 잘라서 먹기도 애매해서 입안 가득하게 채워 먹었습니다. 진짜 맛있다는 말 몇번을 하는지 모르겠네요ㅋㅋㅋ
여기까지가 코스였고 원래는 간뾰마끼로 마무리하신다고 합니다. 앵콜스시 물어보시길래,
저는 간뾰마끼는 안 먹겠다고 했고 초반에 나온 능성어 너무 맛있어서 샤리양 적은 스시로 한점 부탁드렸어요.
그 날 앵콜 가능한 생선을 몇개 불러주셨는데, 코스에 안나왔던 코하다(새끼전어)를 남친은 앵콜로 부탁하더라구요
옆 분들은 참치도 요청하셨던거 같고... 암튼 꽤 골고루 앵콜요청이 나왔습니다.
아무리 배불러도 앵콜은 포기할 수 없어서 받은 능성어스시.. 사시미만큼 맛있었습니다.
남친은 코하다는 맛있으면 말 다한거라고 합니다ㅋㅋㅋ 평소에 별로 안 좋아하는데 감칠맛이 아주 매력적이었다고 하네요. 쥬시하고 되게 맛있게 먹었다고 합니다.
디저트는 교꾸, 개구리모나카(?)아이스크림, 시소샤베트 그리고 호우지차인데요
샤벳은 남친 주고 저는 차만 더 받아 마셨습니다. 마지막까지 기분좋고 만족도 좋았던 스시 타다시. 또 가게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