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 힘들다는 상견례 !! 저도 무사히 했네요ㅠ
파워 제이였다가 스몰 제이로 바뀌면서...
예랑이 목짤짤해가며 진행하고 있습니다ㅠ 한달 전부터 롯데호텔 무궁화에서 상견례 하고 싶어서 셋팅을 하려는데 도무지 상견례 날짜가 안 잡히는거에요... 1월 중순부터 남친 닦달했는데 계속 2월초에 하자더니 (아니 그니까 초가 언제냐고 며칠이냐고...) 결국 잡힌 날짜가 2월 18일이었구요 이미 초순은 아니쥬?ㅋㅋㅋㅋ
이것도 1월말에나 겨우겨우 픽스한 날짜고... 그땐 예약되는 호텔이 당연 전무하여서, 경복궁 가긴 싫었던지라 용수산으로 픽했습니다.
경복궁도 나쁘지 않을텐데 어머니 두분이 입이 짧으셔서 신경이 많이 쓰였어요... 글고 제가 개성 김씨라 개성음식이 익숙합니다ㅎㅎ 아빠 친구분이 하셨던 식당이라 (지금은 다른 분이 하신다고 알고있음) 엄빠는 용수산이 좀 익숙하시겠지 싶었어요.
용수산 런치 예약 해 놓고도 우여곡절이 좀 있었는데... 예비시부모님 기차 시간 때문에 예랑이가 애를 좀 먹었습니다. 새벽에 부모님께서 기차표 반환버튼을 잘 못 누르셔서 예랑이가 다시 예매해드리고 막 난리도 아니었네요ㅎㅎㅎ
날씨가 많이 풀린듯 하긴 했는데 여전히 스산한 느낌이었어요
오픈하기도 전에 저랑 예랑이만 도착해서 들어갔습니다.
안내 받은 방에서 10분도 안 있었는데 저희 엄빠 오셨고 예랑 부모님은 예약시간 맞춰서 오셨슴당
저희가 결혼하면 대구 가서 살거라서, 결혼식도 대구에서 할 거라서 예랑이가 상견례는 서울에서 해야된다고 좀 우겨서 올라오셨구요...
제가 용정식(68,000원)도 충분할거 같다고 했는데 궁정식(98,000원)으로 결제했다고 하더라구요
식사전에 남친이 계산은 다 해두기로 했고 저는 양가 선물로 정관장 홍삼세트를 준비했습니다.
선물도 준비 하냐마냐 약간 언쟁을 할 뻔 했으나...
제가 한 2주전에 미리 사두려고 했는데 대구에서 오시니까 짐 된다고 안하기로 했었는데 한 3일 전에 그래도 해야할까 하는겁니다. 아니 당장 주문해도 배송이 간당간당 할 거 같은거에요?? 도라지정과나 약과나 화과자 이런걸 마니 사길래 저는 또 식상하게 하기 싫어서 도라지조청을 사려고 했거든요....
여튼 상견례 전날 백화점 갈 일이 생겨서 정관장 보이길래 비싸도 걍 샀습니다. 안하고 욕먹어서 맘 불편한거보단 하고 욕먹는게 낫겠다 싶었어요(근데 네 분이 다 좋아하심ㅎㅎㅎ)
제가 어머니 첨 뵐때 남친이 올리브오일 세트로 사가자고 해서 어렵게 골라갔더니, 집에 다 있는건데 허투로 돈 쓰냐고 어머니가 남친한테 뭐라고 하셔서...
즤집에 남친 인사왔을때도 과일바구니 했는데 엄마가 형식적으로 이런거 안 사와도 된다고 하셔서...
여러모로 선물은 스트레스입니다만ㅋㅋㅋㅋㅋ 홍삼은 다행히 통과했어요 백수에겐 너무 비싼 선물이어뚬ㅠㅠ
눈치보며 적당적당히 사진 찍어봤어요
음식은 그냥 다 아는맛... 먹는둥 마는둥 불편한 자리라 저는 맛있지 않았는데 예랑이는 싹싹 비운걸로 맛있음을 표현했습니다ㅎㅎㅎ 저희 아빠의 수다스러움으로 부드러운 분위기였구요
아버님 어머님이랑 아빠가 티키타카 잘 되었어요
저랑 엄마만 얼음이었움ㅋㅋㅋ 긴장해서 아무말도 안해버리기
용코스랑 궁코스가 차이점이 전복구이랑 제철야채튀김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굳이굳이 찍어봤구요
다른 후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하나 나오는” 만두국은 굳이 찍지 않았어요ㅋㅋㅋ
그 개성식 만두는 숙주랑 애호박이 들어가요... 저는 어릴때부터 집에서 만두를 빚어 먹어서 (힘들어서) 되게 안 좋아합니다... 그냥 시판 만두가 맛있어요ㅠ
용수산 만두가 정말 딱 너무 제가 아는 그 맛이었어요.
아빤 당연히 좋아하셨고... 어머니도 슴슴하다고 입맛에 맞으신 거 같았습니다.
음식 나오는 속도도 괜찮았구요
양가 어른들 대화도 딱히 끊기지 않아서 코스 안 했어도 되었겠다 싶기도 했어요 보통 어색해서 코스가 차례차례 나오면서 흐름 끊길때마다 음식 얘기하고 그런다고 하던데...
아버지들 각자 하시는 일 얘기하고 음식 얘기하고 지역 얘기도 좀 나오고 애들 결혼하면 대구에 보내는거 걱정 많으실 텐데 하시면서 서로 잘 부탁드린다 서로 걱정마시라 이런 훈훈한 분위기에서 잘 끝났습니다.
다만 저 혼자 아빠가 쓸데없는 얘기 많이 한 거 같아서 짜증나있었구요;;; 식사 끝나고 나와서 예랑이가 승질부릴거 없다고 달래줘서 아빠한테 쫌 미안한 맘이...ㅎㅎㅎ 아빠 덕에 부드럽게 끝난거 같긴 한데 상견례 전에도 상견례 중에도 괜히 조마조마 했습니다.
예물예단폐백 안하기로 이미 얘기가 다 되었는데 상견례 자리에서 돈 관련된 예민할 수 있는 화제 나올까봐 (상견례하고 깨진 후기를 너무 마니 읽어서ㅠㅠ) 걱정 많았는데요 여튼 무사히 끝났습니다.
저는 3월에 대구 신혼집 입주부터하고 예식장 예약부터 본식준비 스타트 예정입니다ㅋㅋㅋㅋ 갈길이 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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